텅 빈 서울 6호선 화랑대역 열차 안팎으로 시작하겠다. 나 아주 빡쳤다. 그나저나 지난 화랑대 철도공원 관련 포스팅에 기본적인 것도 안 되어 있다고 했었는데… 오 호리 빡. 건널목 두 개하고 선로가 아직도 끊겨있고 선로에는 보도블록이나 판자가 아직도 꽉 물려있고 전차선도 없었다. 그보다도 나는 여기에 와 있다는 히로덴 906호를 보려고 온 것이니 보러갔다. 그런데 그 상태가 나를 갑자기 철싸대로 만들었다. 아니 시발. 히로시마에서는 이렇게 처참한 상태인 녀석은 없었는데 뭔 일이 있었던거냐. 그렇게 나는 이 몰골을 보자마자 "노원구청장 이 십원놈이!"를 육성으로 지르는 철싸대 짓을 하고야 말았다. 진짜 마일드 스틸에 조예도 없는 싱셰키가 저걸 그냥 캐노피나 그런 조치도 없이 눈을 맞혔다고? 그래도 가라앉히..
카페를 찾아보자.그래서 글을 쓰자.누군가 보아도 좋을 글을. 매듭을 묶는다거나,하얗고 보드랍다거나,그 섬에 사는 아이들은 인형이라거나하지 않고서 모두가 보아도 좋은 세상은 썩어서 변하지 않는다거나,무모순의 집합 안에는 참이지만 증명 불가능한 게 있다거나,균등과 평등과 공평은 자본가의 압제에서 해방되어야 가능하다던가그런 이야기를 지껄여보자. 하지만 카페에 고양이가 있다면,그 고양이가 내게 다가온다면,이렇게 얘기할래. 상냥한 요정님,저에게 오셨다면저를 데려가세요.살고 싶지 않아요.
나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 교실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문예부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문예부에 오겠다고 한 아이들도 모두 경음악부나 만화부로 빠져 버리고 이제 꿈도 희망도 없는채로 나 혼자만의 신입 환영회를 열었다. 이것이 정녕 내가 걸어가야할 길이라면 정확히 얘기해다오. 문예부는 없다고. 하지만 이제 사람들의 머리 속에, 그리고 투쟁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그렇지만, 설마 그렇지만 글을 쓰는 것을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나도 반성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 이미 짜여져 있는 것들이 흩는 세상 속에서도 혼자만의 순수한 짜임을 지키는 이, 없는 것인가.
사회가 준비 안 된 누군가를 내친다면 내쳐진 수밖에 없다. 그렇게 그냥 잠만 자게 되고 공허함의 나락으로 내쳐져버리면 다른 세상으로 여행이나 가려나. 공허히 돌아다니는 것도 질려서 물려가면 취직하고 싶으나 그렇개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기성을 이해하고 싶지도, 이해 할수도 없다. 그저 철밥통 지치려 아랫쪽 고혈이나 쭉쭉 빨고 겨우내 살아가는 기름벌레일 뿐일테니까. 그렇게 나는 언젠가 세종대로를 걸은 적을 떠올린다. 국가가 국민을 우롱하려던 시도를 똥으로 복수한 그 건너편 사선 20도 즈음에는 프레스 빌딩이 있다. 공익광고 기구가 그 건물 6층에 있는데 지날 적에 화염병을 던지고 싶다. 공익광고 기구가 왜 국가 기관이어야 옳은지, 네덜란드의 사례를 제외하고 말해준다면 납득하겠지만. 열차는 절연구간을 지났..
안산에 2층버스가 두 대 더 들어왔다; 이미 10월 19일에. 차호는 1320과 1039. 안산 3102번에는 저 버스 두 대 다 운행하는 것을 확인했는데 아직 안산 300번은 불확실하다. 하지만 안산 300번도 인기노선이니 만큼이나 네 대로 운행하게 되었을테다. 이와 동시에 경원여객 자회사인 시흥교통에서도 최초로 2층버스 2대를 뽑았고 3200번과 3300번에 각각 한 대 씩 투입한다는 소리도 있다. 여튼 2층버스가 또 들어왔으니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달리고 언제나 2층버스를 탈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산 2층버스 개발이 시급한데 과연….
오늘은 화랑대 철도공원 예정지를 갔다왔다. 하지만 매우 실망스러웠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려 서울 6호선 화랑대역부터 철도공원까지 건널목이 두 곳인데 깔끔하게 철로가 철거되어 있다. 그러면 당최 어떤 방도로 선물받은 노면전차 두 대 굴리려고 철도 건널목을 다시 만들고 직류 600V가 흐르는 전기선을 까나 싶은 것이다. 끊어진 건널목 두 개는 다음과 같다. 총체적 난국이다. 아마도 노원구청장님은 자기가 맡은 치적사업이 이거라서 이거라도 하고 싶으신 생각이겠지. 하지만 철도가 도중도중에 끊겨서는 움직일수도 없는 상태라니 실망이었다. 게다가 철길이 남아있는 쪽도 보도블록이나 나무판자가 철길 사이에 놓여서 그대로 열차가 갔다간 탈선할 성 싶은 부분도 곳곳에 많았다. 바로 이렇게! 여기 위로 바로 열차가 ..
잠들어라. 잠들어버려라. 어차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면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진짜, 눈 앞에 없는 것이 가짜. 그런 상황에서 내가 둘로 나타나 똑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고 공통점이 많고 어떤 식으로 구별할 수 없으나 하나는 인형이라서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면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아마도 내가 지금 무표정하게 글을 쓰고 있는 이 상황이 어떤 감정이나 사고를 거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그저 자동적으로 글을 쓰게하는 어떤 기질이나 어떤 본능은 아닐까요. 당신은 자고있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진짜로 당신은 깨어있나요? 이미 다가온 특이점에 우리는 속고 있고 마주치는 누군가가 사실은 인공지능이라던가 아니면 인식론 체계도 가상현실이라던가 아니면 사실 우리가 공유되는 어떤 누군가의 꿈에 초대당한 불특정 다수일 ..
나를 무엇에 비유하고 있지? 인형, 요정, 안드로이드, 그저 그런 사람, 고양이라고? 그것들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왜 나는 그것에 나를 비유하고 있을까? 부족함과 불안함, 태생적인 우울함과 바보같음이 나의 삶에 얼마나 많은 방해를 주지? 호기심과 상냥함을 잃어버리고 나는 무엇을 얻었을까? 과연 그것들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것들을 잃어버리고 나는 강함과 힘을 얻었을까? 나는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호기심과 상냥함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하얀 꽃을 좋아하는 걸까? 유리종도 좋아하는 걸까? 은방울꽃과 블루벨 한 송이 씩 기르면 기분이 좋아질까? 왜 로즈메리하고 타임은 꼭 기르고 싶어질까? 나는 유리로 만든 종소리를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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